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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짜는 마케터

글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매일 글 쓰는 마케터에게도 글쓰기는 부담이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지상 최대 과제는 내가 맡은 물건이 잘 팔리게 하는 일이다. 

그런데 어쩐지... 요즘은 그 과업을 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것이야 내 지갑사정을 보면 더욱 잘 느끼기에 말할 것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물건들을 팔아야 하기에, 하루 종일 모니터와 씨름한다. 

 

나처럼 온라인을 통해 고객을 만나는 사람에게는 '말빨' 보단 '글빨'이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청중들 앞에서서 말을 해야 하는 부담감을 깜박이는 커서를 보며 느끼곤 한다. 

어제도 그와 같은 날의 연속....

 

결과를 변화시킨 말 한마디 

며칠 째 상담 전화가 뜸했다. 전화가 와야 상담도 좀 더 하고, 예약성사로 이끌어 낼 수 있는데 

고객의 입질(?) 조차도 없으니 방법이 없었다. 

특히나, 고객들이 모여 있는 카페에 초청받아 들어가 있음에도 연락이 없으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같이 올라와 있는 경쟁사의 글을 보니 곧 '예약 마감'이란다... 부러울 따름이었다. 

 

마케터이기에 같은 마케터가 쓴 글을 차근차근 읽어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대체 뭐가 나랑 다르기에 (뭐 물론 회사 자체의 규모와 실적 등이 다르지만, 이를 극복해야 내가 유능한 마케터가 되는 거니까)

이런 차이를 보이는 걸까?'

 

'마감 임박','남은 물량 xx' 

 

사람이 서비스하는 일을 하는 우리 직종, 남은 물량은 서비스 가능한 전문가의 수를 말하는 것이었는데...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정말 이 숫자가 모든 전문가가 이 한 곳에 투입된다는 가정하에 남은 숫자일까?"

 

그들과 나의 차이점은 이것뿐만 아니었다. 세일즈 문구를 카페에 올릴 때부터 달랐다. 

 

'기존에 예약하신 x분들께는 같은 혜택으로 적용해 드립니다. ' (다른 곳에도 이렇게 적혀 있었음)

 

기존에 예약자가 있다는 말로 인해 '내가 처음일 수 있다는 부담감'을 덜어줌과 동시에, 다른 사람도 선택하였다는 것을 알리며

'선택해도 괜찮은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말. 

이에 더해 '예약 마감',' 남은 물량 xx'란 말은 더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으니 고민할 필요 없고, 망설이면 기회는 사라진다는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딱이었다. 

 

이에 나 역시 '마감 임박'이라는 타이틀을 걸었다. 

그리고 서비스 가능한 수량도 안내했는데, 거짓말하지 않고 진짜 할 수 있는 양을 적어 넣었다. 

아직 그리 규모가 있는 회사도 아니고, 우리 역시 같은 날짜 서비스 예약이 어느 정도 되어 있던 탓에 남은 물량이 많지 않았다. 

 

서비스 가능 인력이 부족해서 부족하게 적었을 뿐인데, '마감 임박'이라는 마법의 단어가 붙으니 뭔가 달라 보였다.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었는지, 뚝 끊겼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당연한 깨달음, 그리고 명확해진 나의 길

당연한 말이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노하우를 공부해 그대로 카피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미쳐 사용하지 않았던 간단 마케팅 노하우.

그동안 잘못된 마음 가짐으로 등한 시 했던 마케팅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경험이었다.